제라드 인성 논란
2026년 4월 7일 점심시간, 나는 줄의 마지막에 위치해 있었다. 나는 야채반찬을 가뿐히 넘기고 두부조개탕에 있는 조개만 잔뜩 퍼담은 다음 바로 급식실 여사님께 마라로제상궈를 많이 달라고 했다. 그렇게 나는 내 식판에 있는 마라로제상궈 속 고기와 새우, 분모자, 당면을 보며 매우 기분 좋게 자리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반은 총 25명으로, 급식실 한 테이블에 12명씩 앉으면 1명이 남게 된다는 걸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그 1명이 되었다.
나는 우울한 상태로 다시 앉을 자리를 찾아보았다. 그러던 그때 제라드와 김##이 밥을 먹고 있었다. 제라드는 어쩔 줄 몰라하는 나를 배려하여 옆에 와서 앉으라고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쭈뼛쭈뼛하며 그의 옆자리로 갔다. 그는 이미 다 먹은 상태였다. 김##은 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에게 빨리 가자고 했다.
그 순간, 그는 눈을 번쩍 치켜뜨며 단호하게 말했다.
“기다리자.”
그 한마디는 마치 시간을 멈추는 선언 같았고, 급식실의 공기마저 조용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결국 내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단 1초도 재촉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그의 선함은 단순한 친절을 넘어, 한 사람의 점심시간을 구원하고 하루의 기분을 바꿔버리는 수준이었으며, 어쩌면 그 순간 우주의 균형마저 그의 선택으로 유지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 앞에서 ‘착하다’는 말은 너무 작고 초라해서 감히 꺼내기조차 미안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