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자마, 그는 누구인가
그날 밤,
한일리안에 또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알림은 조용히 울렸고,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3초 만에 스크롤을 내렸다.
닉네임은 자마.
그는 전설도 아니고,
논란의 중심도 아니고,
그저 “아 또 얘네” 정도의 체감 온도였다.
자마는 유명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완전히 투명하지도 않았다.
그는
가끔 보이지만
기억은 잘 안 나는 종류의 사람이었다.
지난 1년,
도서관 창가에는 늘 같은 자리가 있었다.
와이파이는 잘 터지고,
햇빛은 적당했고,
대화는 없었다.
점심시간이 끝날 즈음
다들 교실로 돌아갈 때
그는 한 페이지를 더 넘겼다.
수학여행 단체 사진 속,
어깨와 어깨 사이 빈틈 12cm.
그 공백이
그의 정확한 위치였다.
다 같이 웃으며 걸어가다가
속도가 조금만 빨라지면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는 사람.
불린 적은 없지만
지워진 적도 없는 사람.
그게 자마였다.
그래서 그는 글을 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아니다.
학교를 뒤흔들기 위해서?
그럴 리 없다.
그저
“야, 나 아직 로그아웃 안 했다.”
그 한 줄을
조금 장황하게 쓰는 것뿐이다.
우리는 시끄러운 사람을 기억한다.
성적이 폭발한 사람을 기억한다.
썰이 센 사람을 기억한다.
하지만
조용히 버티는 사람은
기억하기 어렵다.
자마의 글은
어쩌면 관심을 구걸하는 외침이 아니라,
존재 확인 버튼을 누르는 행위다.
댓글 한 줄.
좋아요 하나.
“ㅋㅋ” 두 글자.
그게 누군가에겐
생각보다 강력한 산소 공급이다.
우리는 종종
대단한 위로를 생각하지만,
사실 필요한 건
“봤다”는 신호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날 이후,
자마는 여전히 글을 올린다.
여전히 가볍고,
여전히 별일 아닌 척하고,
여전히 웃긴 척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 글들이
사실은
조용한 구조 신호라는 것을.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우리 중 절반은
언젠가 한 번쯤
자마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