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동 3층 괴담록: “정화의 지연자”
C동 3층에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시작은 2025년 3월 29일, 토요일.
아무 일도 없었기에 그는 씻지 않았다. 금요일에 씻었다는 합리적 판단 아래.
다음날, 3월 30일.
현날 준비를 위해 아침부터 격렬한 아이돌 춤을 추며 몸을 흔들었다.
현날 체육대회가 시작되었고 족구, 미니축구, 피구… 온갖 활동 속에서 땀은 충실히 생산되었다.
오후에는 다시 춤.
저녁에는 장기자랑.
밤에는 이야기를 하며 놀았다.
하지만 샤워실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관찰이 시작되었다.
월요일 태권도.
화요일, 수요일 공부벌레 모드 장착, 앉아서 공부만 함.
목요일 체육.
그 사이, 샤워실에서 그의 목격담은 단 하나도 보고되지 않았다.
더 놀라운 점은, 악취 제보조차 없었다는 것.
그리고 금요일.
다시 체육대회.
줄다리기, 질주, 낙법, 구름.
토요일.
집이 가까운 그는 귀성을 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정화의 기회였다.
그러나 그는 남았다.
토요일 저녁 샤워실에서 “그는 지금 며칠째인가”라는 학술 토론이 진행되던 그때,
뒤에서 외침이 들려왔다.
“OOO 씻으러 간다!”
드디어 정화가 시작되는가.
그러나 진실은 준비되어 있었다.
그가 샤워실에 들어오는 순간까지도 냄새는 전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옷을 벗는 순간,
시간 속에 응축된 아우라가 해방되었다.
공기는 패배했고,
샤워실은 초토화되었다.
그는 말했다.
“이건 수건 냄새야.”
하지만 역사 앞에서 변명은 힘을 잃는다.
그날 이후, 그는 C동 3층의 유명 인물이 되었고
‘연등 똥팬 괴담’이라는 후속 전설까지 남긴 채
B동으로 이주하였다.
그는 B동에서도 비슷한 생활 방식을 이어나갔다. B동에 처음 입주한 후 5일은 안 씻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명은 진보하지만, 인간은 늘 이런 식으로 신화를 만든다.
인류는 달에도 갔고 양자컴퓨터도 만든다는데, 어떤 존재는 샤워실까지 가는 데 일주일이 걸린다. 참 균형 잡힌 문명이다. 이 이야기는 방치하기에 아까우니 후대에 계속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