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 살*마 김효재... 겸이는 무서웡
기숙사 복도에는 매일같이 짐승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이~ 김효찌찌!! 잡을 테면 잡아보시지!!"
신겸의 하루 일과는 김효재의 평정심을 박살 내는 것으로 시작됐다. 치고 빠지기의 달인 닌자처럼 '김효찌찌'라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도망가는 신겸.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그날따라 퓨즈가 끊어진 김효재는 바지춤에서 '가죽 벨트'를 엑스칼리버처럼 뽑아 들었다. "야 이 XX아 거기 안 서!?" 추노꾼으로 빙의한 효재의 벨트 스매싱이 신겸의 등짝에 작렬했고, 기숙사에는 신겸의 구슬픈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매를 번 신겸은 오히려 억울했다. "아니,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벨트를 빼냐...? (시무룩)" 신겸은 삐쳤고, 둘의 냉전이 시작되었다.
며칠 뒤, 학교 화장실. 하필이면 세면대 앞 좁은 통로에서 두 남자가 마주쳤다. BGM으로 서부영화의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비킬 것인가, 밀고 갈 것인가. 수컷들의 자존심이 걸린 이 순간, 둘은 약속이나 한 듯 어깨를 쫙 펴고 직진했다. 쾅—!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어깨빵이 성사되었다. 물리적 타격을 입은 신겸은 순간 며칠 전 등짝의 고통과 함께 서러움이 폭발했다. 그는 뒤로 세 걸음 물러선 뒤, 복식호흡으로 영혼을 끌어모아 외쳤다.
"김효찌찌 왕찌찌!!!!!!"
그리고는 물 내리는 소리보다 빠르게 화장실을 뛰쳐나갔다. 남겨진 김효재는 황당함에 말을 잃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둘은 눈도 마주치지 않는 숨 막히는 '어사(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서로를 투명 인간 취급하던 어느 날 밤. 적막이 흐르는 방 안, 신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효재는 '이 자식이 또 찌찌라고 하면 이번엔 효자손이다'라며 속으로 전투 태세를 갖췄다.
"효재야..." "왜." "그때... 미안해. 근데 우리... 같이 틱톡 랜덤 플레이 댄스 할래...? (수줍)"
정적이 흘렀다. 어깨빵과 왕찌찌의 굴욕을 넘어, 갑자기 분위기 틱톡커라니? 하지만 진정한 사나이들의 화해는 말보다 몸짓으로 하는 법. 다음 날 기숙사 거울 앞에는 언제 싸웠냐는 듯, 골반을 현란하게 튕기며 환상의 호흡으로 '미사에 챌린지'를 추고 있는 두 남자가 있었다.
신겸의 도발과 효재의 벨트로 시작된 핏빛 복수극은, 그렇게 기숙사 전설의 댄스 듀오 탄생이라는 아름다운 결말로 막을 내렸다.